티스토리 뷰

반응형

냉정과 열정사이 : 간절한 사랑으로 결국 맞닿은 연인

1. 피렌체 두오모를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 첼로의 향연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냉정과 열정사이입니다. 나카에 이사무 감독,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진혜림 주연의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기존 소설을 영화로 각색한 작품으로 두 연인의 감정을 세밀히 묘사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소설은 여자의 관점에서 감정묘사를 담은 Rosso라는 작품으로 에쿠니 가오리가 집필하였고, 남자의 관점에서 서술한 Blu를 츠지 히토나리가 집필하였습니다. 같은 시점을 두 사람의 각각의 입장에서 서술하였기에 하나의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며 어떤 심정이었으며 그래서 그 둘의 그렇게 행동하고 있구나를 살펴볼 수 있어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영화에서도 그 매력을 세세히 표현하려 하였으나 소설에서 만큼의 디테일은 떨어진다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감정의 흐름을 잘 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OST는 첼로 연주곡으로 전곡을 담고 있는데 오히려 이 부분에서 소설에는 담지 못한 청각적인 개입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감정을 이어나가는데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더욱 애절하게 만든 것은 OST가 힘이 컸습니다. 이 영화는 피렌체에서 로케이션을 촬영하였는데 특히 두오모의 전망은 일품입니다. 이 작품의 영향으로 특히 한국과 일본의 젊은 여성의 유럽여행에서는 이탈리아 피렌체와 두오모 전망대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응형

2. 간절한 사랑은 그 끝이 언젠가는 서로에게 맞닿아 이어진다.

<1994년 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이 영화는 시작한다. 23살의 준세이는 미술 복원사로 공부하고 있다. 피렌체의 대홍수로 많은 미술작품이 망가지고 이에 대한 복원을 위한 기술력이 우수해진 곳이다. 그곳의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복원가가 있는 공방에서 기술을 배우며 복원사의 일을 하고 있다. 조반나 선생은 자신의 멘토이자 스승이자 그 이상의 관계도 있음을 비친다.. 준세이가 망가진 자전거로 피렌체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모습에서 피렌체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그러다 자전거를 고치려 골목에서 작업하는 준세이를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아오이가 발견한다. 아련한 OST와 함께. 하지만 아오이는 준세이에게 다가가질 못한다. 현재 준세이는 어학원에서 공부하는 메미라는 일본인 여성과 교제 중이다.. 말괄량이 같은 모습의 메미는 어젯밤 준세이가 침대에서 잘 못 부른 아오이에 대해 추궁하며 화를 낸다. 아오이에 대해 메미는 아직 그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준세이는 아직 그녀를 모두 잊지 못하고 있다. <1997년 봄> 아직 아오이를 잊지 못하는 준세이. 그의 아련함이 또다시 OST로 전해온다. 복원사로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준세이는 조반나 선생으로부터 로도비코 치골리의 작품을 맡게 되었음을 다카나시를 통해 알게 된다. 다카나시는 준세이를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으며 조반나 선생이 그에게 작품을 맡길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친구 타카시가 오랜만에 그를 방문한다. 밀라노 출장에서 아오이를 만나 그녀의 명함을 준세이에게 전달한다. 그 둘의 연애와 어떻게 헤어졌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준세이는 명함을 받아들고는 곧장 밀라노로 향해 아오이를 찾으러 간다. 그곳은 어느 보석상. 마침 그곳에는 아오이가 없다. 직원은 그녀가 남자친구이자 보석상 사장인 마빈의 파티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곳에서 아오이를 발견한다. 그렇게 둘은 재회한다. 어느 하나 변한 모습 없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마빈은 준세이에게 준세이의 할아버지 세이지 아가타의 그림을 사면서 아오이를 만나게 되었음을 알려준다. 마빈의 옆에 있는 아오이를 더 이상 볼 수 없어 준세이는 황급히 자리를 나서고 아오이가 급히 그를 쫓아 나온다. 서로 감정이 격해져 나오는 말에 서로는 다시 상처를 주며 아오이는 예전일은 모두 잊었으며 지금은 행복하다 말한다. 준세이는 그 곳을 떠나 텅 빈 마음으로 피렌체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준세이를 메미가 집 앞에서 기다린다. 그가 복원하던 작품이 누군가에 의해 갈기 찢긴 사실을 알려준다. 공방으로 곧장 간 준세이는 경찰에게 연행되고 이 사건으로 공방은 문을 닫게 된다. 황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준세이는 삶을 송두리째 잃은 듯 모든 것이 허무하다. 준세이는 피렌체를 떠나 일본으로 돌아간다. <1998년 봄> 준세이가 있는 집에 타가시가 찾아오고 그곳에 있던 메미는 아오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준세이는 자신이 다녔던 대학에 오게 되고 그곳에서 추억을 하나씩 돌아본다. 아오이와의 추억이 서려있던 교정을 거닐며 다시금 마음을 정리하고 아오이에게 편지를 한통 보낸다. 편지를 읽은 아오이 역시 마음이 심란하다. 편지를 읽은 아오이는 마음을 정리한 것인지 마빈에게 다가가 그를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다 전한다. 마빈은 준세이가 다녀간 뒤로 그녀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위독한 사실을 듣고 달려온 준세이. 다른 가족에게는 이 사실을 알렸으나 아버지에게만큼은 알리고 싶지 않다. 그의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유산만을 탐하며 어머니와 사별 후 한참 어리 여자와 만나는 인물로 준세이는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다. 집으로 돌아온 준세이는 메미와 함께 지내지만 아오이의 정체와 준세이와 있었던 사실을 타카시에게 들은 후 그를 다그치고 티격태격한다. 타카시를 만난 준세이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자신은 몰랐던 아버지와 아오이 간의 일을 알게 된다. 아버지가 아오이에게 돈을 주며 준세이의 아이를 지우라 했던 그 일을 말이다. 이 사실을 몰랐던 준세이는 아오이가 자신과 상의 없이 멋대로 아이를 지웠다고만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일은 둘이 헤어지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사실 아이를 지운 것도 아닌 유산이었는데도 말이다. 준세이의 할아버지가 입원한 병실에서 그의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종용하여 아버지에게 상속이 되도록 유언장을 작성한다. 그곳에서 준세이의 아버지는 유산을 노리고 아이를 임신한 여자라 아오이를 모욕하고 이를 참을 수 없던 준세이는 아버지와의 갈등이 극에 달한다. 자신과 아오이가 헤어졌던 이유가 아버지였음을 모두 알아버린 그는 급기야 아버지와 몸싸움까지 벌인다. 그 모습을 본 메미는 준세이에게는 아직 아오이가 남아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는 그를 떠난다. <1999년 봄> 출장을 마친 마빈은 집에 있던 세이지 아가타의 그림 대신 다른 그림이 걸려 있음을 보고 아오이의 심경변화를 짐작한다. 그러다 그녀의 보석함에 있는 준세이게서 온 편지를 보고 그녀의 마음이 자신에게 있지 않음을 알고 그녀를 추궁한다. 아오이는 준세이에게 받은 편지로 1990년 그를 처음 본 대학을 추억한다.

3. 결국 서로에게 맞닿으며 깨닫는 진실한 사랑

<1990년 봄> 중고 LP매장에서 둘은 처음 만나고 이전부터 아오이를 알고 있던 준세이는 그녀가 항상 혼자인 사실을 알고 있다. 준세이는 자신의 마음을 아오이에게 전하려 하지만 아오이는 마음과 다르게 그를 밀어낸다. 하지만 결국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에 빠진다. 겨우 19살이었던 둘은 많이 서툴렀지만 그 마음만은 진심이었고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시절이었음을 아오이는 회상한다. 처음 그에게 전화했던 그때처럼 아오이는 다시 공중전화에서 망설이다 준세이에게 전화를 건다. 준세이는 아무말 없는 전화 뒤에 아오이가 있음을 직감한다. 하염없이 공중전화에서 우는 아오이. 준세이의 마음도 복잡하다. 그리곤 또다른 전화에서 조반나 선생이 자살한 사실을 듣게 된다. 피렌체로 조반나 선생의 추모식에 온 준세이. 그 곳에서 타타나시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된다.. 치골리의 그림을 찢은 사람이 바로 조반나 선생이었다는 것이다. 그 모습을 타카나시도 그 외의 공방 사람들도 봤지만 이를 침묵하고 있었다. 조반나 선생을 포함한 모두가 그를 질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 봄> 준세이의 집으로 온 메미는 그가 다시 피렌체로 돌아가려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메미는 자신에게 더 이상, 처음부터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그를 떠난다. 준세이는 다시 피렌체로 향한다. 마빈은 LA로 자신과 함께 떠나길 아오이에게 제안한다. 고심을 하던 아오이는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아오이와 준세이는 서른이 되는 날 두오모에서 보기로 한 옛 약속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둘은 다시 두오모에서 재회한다. 함께한 공원에서 자신들이 대학에서 늘 봐왔던 첼로 전공 학생이 어엿한 연주자로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때의 감정이 다시 살아난다. 그 둘은 아직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준세이는 마음과 달리 마주치지 않았다면 나았을 것이라 하지만 아오이는 만나서 좋았다 한다. 밀라노로 돌아가는 아오이를 잡기위해 준세이는 곧장 기차역으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놓친 준세이는 밀라노로 가서 그녀를 기다린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는 둘에게서 다시 사랑이 이어질 것을 암시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