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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일리의 감정으로 살펴보는 나를 성장시키는 감정의 성장통
라일리는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이로 묘사되는 감정을 조절하고, 그 감정은 라일리의 기억에서 강한 자극으로 남아 라일리의 인성을 형성하는 핵심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라일리가 11살이 되는 해, 아버지의 사업으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를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상상으로 기뻐하지만 낡은 집을 보고 까칠해지고, 새롭게 방을 꾸미는 생각에 다시 기운을 찾으려 하지만 차가 늦는다는 말에 다시 기분이 나빠지는 등 여러 감정으로 라일리는 혼란합니다. 라일리의 기분이 자꾸 처지는 것이 슬픔이가 기억을 만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쁨이가 알아차리고 더 이상 슬픔이가 라일리의 기억에 손을 닿지 못하게 막습니다. 하지만 다른 감정들 역시 라일리의 감정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전학 첫 날, 자기소개를 하던 라일리는 기뻤던 기억이 슬프게만 느껴지는데 슬픔이가 이 기억을 만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쁨이와 다른 감정들은 슬픈 핵심기억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슬픔이가 이 감정을 차지하면서 핵심기억에 슬픈 기억이 추가됩니다. 기쁨이는 슬픈 핵심 기억을 막으려 하지만 슬픔이는 이를 말리면서 이 둘은 핵심 기억 저장 공간으로 함께 빨려 들어갑니다. 기쁨과 슬픔이 없는 감정 컨트롤 타워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라일리의 감정은 까칠, 버럭, 소심이만 남아서 아버지의 장난에도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어합니다.. 결국 아버지와 장난을 담당하는 인격의 존재였던 엉뚱섬이 무너집니다. 이전 동네 미네소타 친구와 전화를 하던 중 친구가 자신보다 다른 일에 관심을 보이자 친구에게 화를 내고 친구와의 우정을 담당하는 인격인 우정섬도 무너집니다. 섬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기쁨이는 미로와 같은 저장 공간을 헤매다가 라일리가 어릴 적 기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빙봉을 만나게 되면서 컨트롤 타워로 돌아갈 여정을 함께 합니다. 그 사이 라일리는 하키 대회에 출전하지만 핵심 기억이 없어서 제 실력대로 경기를 하지 못하고 실망감에 하키섬이 무너집니다. 섬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모습을 본 기쁨이는 얼른 돌아가야 된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마음이 조급합니다. 빙봉과 기쁨이, 슬픔이는 생각의 기차를 타고 본부로 돌아가려 하지만, 타워의 다른 감정들은 라일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사 오기 전이 가장 행복했으니 미네소타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억지로 라일리를 깨워 다시 기차가 운행하지만 라일리는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면서 정직섬도 무너지고 기차도 멈추게 됩니다. 기억 저장 공간으로 컨트롤 타워의 기억을 운반하는 튜브를 발견한 기쁨이는 겨우 한 명만이 이동할 수 있어서 라일리가 행복해야 한다며 슬픔이를 두고 혼자 가지만 이내 튜브도 고장이 나며 기쁨이는 쓰레기장으로 떨어지고 기쁨이를 쫓던 빙봉도 함께 떨어지게 되며 그 순간 라일리의 가출도 시작됩니다. 쓰레기장에서 탈출하려는 기쁨이와 빙봉은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빙봉의 빗자루 수레를 발견하고 탈출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합니다. 빙봉은 자신이 희미해지는 것을 보며 수레가 날아오르는 순간 스스로 수레에서 뛰어내려 기쁨이의 탈출을 돕습니다. 기쁨이는 빙봉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빙봉을 잊지 않겠다는 슬픔의 감정을 느끼며 삶에는 기쁨만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슬픔이를 찾지만 슬픔이는 자신이 방해가 된다며 도망을 다닙니다. 결국 기쁨이는 슬픔이를 찾고 함께 상상의 나라의 트램펄린으로 컨트롤 타워로 돌아갑니다. 이 둘이 컨트롤 타워로 돌아오면서 미네소타로 향하던 버스를 탔던 라일리도 집으로 돌아갑니다. 기쁨이는 슬픔이가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슬픔이가 핵심 기억을 컨트롤할 수 있게 하고 라일리는 부모님에게 슬픈 감정을 전하며 다른 핵심기억을 만들며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2. 나를 성장시키는 감정의 근원으로 더욱 선명해지는 핵심 기억
inside out 이라는 어휘의 뜻에서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내부(inside)를 밖으로 내보이다(out). 내 안의 존재하는 감정들을 밖으로 표출하는 과정을 감정이라는 캐릭터와 섬이라는 설정, 쓰레기장 등으로 세심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수많은 감정이 존재하지만 그중 핵심적인 감정 5가지를 캐릭터로 연출한 것이 신선합니다. 또한 인간이 성장하면서 만든 인격을 섬으로 표현하면서 어떻게 생성이 되고 어떤 계기로 사라지며 이러한 사건들이 결국 작지만 큰 결과로 이어진다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과 인격의 성장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빙봉이라는 캐릭터로 누구나 어릴 적 내면에 상상의 친구를 만들고 함께하며 나의 온 세상을 가득 품으며 전부를 차지하였지만 성장하는 과장에 이를 잊고 지내며 기억의 저편으로 묻어두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 성장에 따른 심리 변화와 인격 형성을 이보다 더 심도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은 앞으로 나오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